제목만 보고선,
언니네 이발관의 가장 보통의 존재를 떠올렸다.
그러고는
그래... 정말 '보통의 존재'는 스스로를 '존재'라 칭하지 않지...
'사람'이라 이야기 하는게 더 평범해 라고 중얼거리며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아아아

울었다.
진달래 타이머를 들으며 울고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를 들으며 울고 사람이었네를 들으며 울었는데....
평범한 사람을 들으며 또 울어버렸다.

'용산'이 떠올랐다.
살기 위해 죽음의 길을 오르는 것을 평범하다고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
평범한 사람이 그저 살기 위해 오른 그 곳, 망루. 그리고 불꽃. 여전히 울고 있는 그의 친구들...
담담한 멜로디에 담긴 담담한 고백이 마음을 후벼 팠다.

5번째 곡인가? 벼꽃이라는 제목의 노래는 가사에 '나락'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매일 밥을 먹지만, 쌀의 희생 덕에 나를 유지하며  살고 있지만,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는 노래에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그 단어. 나락.
그리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벼꽃.
그의 세밀한 시선에 감동해서
또 울었다.

그 다음곡은 고등어.
눈꺼풀이 없어 눈을 감는 법도 모른다는 고등어는 몇 만원한다는 서울의 꽃등심보다는 맛이 없지만
하루를 정직하게 노동하며 수고하는 이들의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가난한 이들의 벗.
아아아.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그래. 그래. 그래.
울어 버리자.

이 시선. 이 감성. 
2009년 허탈하게 한 해를 마무리 할 수 밖에 없는 우리에게 하늘이 내린 축복이니. 
그 축복에 감사하며 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