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서로살림 생활협동조합 이용記

우리동네 2008.11.06 11:17 posted by 차완무시

과연 하루라도 아무것도 쓰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절대! 결코! 불가능 해!

잠깐 생각해 봐도 이내 고개가 절래절래..
물음이 우습게 느껴질 정도로, 우리는 소비를 일상 최대의 목적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 역시 소비가 주는 마력에 빠져 희희낙낙거리며 살고 있습니다. '소비가 미덕인 사회에서 어쩔꺼야' 라고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면서 말이죠. 하지만....... 가끔은....... 평소엔 당연한 듯 쓰고 있는 바로 그! 것! 이, 무척이나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의 매일 먹는 커피가, 제3세계 어린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해서 만들어진 것일 수 있는데,
맛나다고 까먹는 오렌지가, 땅에 농약을 부어가며 자라게 한 것일 수도 있는데,
무심코 타는 승용차가, 옆집 꼬마 아토피의 원인 일 수도 있는데...

걱정을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고,
"유별나게스리... 아 귀찮다.. 그냥 살자."라는 생각이 불쑥 불쑥 치밀어 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광우병, 기상이변 등 사람들의 끔찍한 욕망 특히 소비욕망이 불러 온 재앙들을 보고 있자면, 뭐든 어떻게든 대안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꿈틀꿈틀... 꿈틀꿈틀...


지구랑 친한 소비를 하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포스터. 난 이걸 보면서 베스킨라빈스31의 슈팅스타를 생각했다. 아...... 짜증.



세상을 확 엎고 사람들의 인식을 한순간에 확 바꾸기는 힘든 노릇입니다. 막막하지요. 여하튼 사서 쓰긴 해야하겠는데, 그걸 어떻게 착하게 할 것인가........???
먹거리의 경우라면, 직접 농사를 지어 먹으면 참으로 좋겠지만, 도시에 사는 저는 땅도 없고, 종자를 구하기도 막막하고, 게으르고, 무엇보다 고도의 농사 스킬이 없습니다. 입는 것도 책도 물건들도 다 비슷한 상황.......!   음...... 전문가와 상담해야하는 수준이군요.

소심한 저는 꿈틀꿈틀 거리다가 쉬운것 부터 해보자고 결심합니다. 일단, 당장, 나부터, 지금보다는 더 지구랑 친한 소비를 해보자! 내 입으로 들어가는 먹을 것 부터 시작 해보자!

제 소박한 바램은, 땅과 물과 태양의 힘을 빌어 농사를 지은 '사람', 그 사람이 지은 농산물을 먹고 싶다는 겁니다. 그 분과 이야기도 나눠 보고 싶기도 하고 농장에 놀러가고 싶기도 합니다. 기왕이면 땅과 물을 아프게 하는 농약은 최대한 안썼으면 좋겠고, 토양과 기후의 체질에 적합한 동/식물 종류면 좋겠습니다.
과연.... 어떻게?


먹거리공동체 서로살림생활협동조합

막막하게 느껴지는 문제도 찾아보면 길이 보이더군요. 동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서로살림생활협동조합이라는 먹거리공동체가 있었습니다. 영등포구 당산동 롯데마트 근처에 있더라구요.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sscoop.org/ 

저는 협동조합운동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저냥 주워들어 알고 있는 수준이에요.  하지만, 뭐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 하지 않아도 되는거 아닌가요... 그저 이곳의 먹거리들이 자연을 최대한 안아프게 하면서 길러진 것임을 알고, 이런 착한 마인드를 가진 생산자와 저같은 소비자를 연결 해 주고 있는 곳이 생협이라는 것 정도만 이해한다면...


그래도 조금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자 한다면..생협전국연합회의 홈페이지를 들려보세요.
생활협동조합이란? http://www.co-op.or.kr/info/soge_coop.htm
 

저는, 서로살림생활협동조합 조합원이 된지는 일~이년 정도 되었는데, 여태껏 본격적으로 이용하지는 못했어요. 이유요? 순전히 제가 무척이나 게으르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화려한 인터넷 쇼핑몰처럼 주문과 배송이 일사천리로 휙휙 돌아가지 않아요.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생활협동조합은, 빠른 편리함 보다는 불편하고 느리더라도 소비자 생산자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지향하는 곳입니다. .... 음..... 본격적으로 생협을 이용하자면, 내 속에 뿌리 깊에 박힌 기존의 소비패턴을 버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듯.

이 공간에, 저의 서로살림생활협동조합 이용記를 남기려고 합니다.
저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동기'인거죠.

이곳이,
머리로는 '아 그렇게 해야하는데...' 하며
1미리미터도 움직이지 않는 게으른 제 몸뚱이를
슬금슬금 움직이게 하는 '당근'으로
잘 기능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