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의 시차를 두고 발표한 노래 이지만,  난 요즘 두곡을 같이 버닝하고 있다.
'싸구려' 틱하고 뭘 하든 다 '절룩' 거리게 되는 요즘 젊은이의 삶을 이렇게 딱이다 싶게 표현하다니!
현실을 생각하며 씁슬한 마음이 들다가도,
이런 반짝반짝 거리는 아티스트들의 존재를 느끼면 다행이구나 싶다.
그들의 소리와 제스처에 위안을 받게 된다. (이렇게 소박하게 화를 다스리다니... 나도 참 무척이나 단순하다. )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절룩거리네'와 장기하와 얼굴들의 '싸구려 커피' 
두노래의 느낌은 물론 다르다.
달빛 쪽이 '포기(자조)의 뉘앙스가 담긴 절규' 라면 얼굴들 쪽은 '페이소스가 있는 유머'랄까?
어느 쪽이든, 그들의 노래 속 젊은이의 삶은
위태위태하고 불안불안하고 남루하고
무척이나 슬프다.
실상은 안그런데 젊은이들의 삶은 희망으로 가득차 있다고 구라까면서
샤방샤방 뽀샵질 해 놓은 노래가 우리들의  마음을 울릴 리 없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 성공하고 아름답고 건강하고 착한 사람들만 존재 할리 없는데, 실패와 아픔, 가난함과 미완에 대한 이야기들은 별로 들리지 않는다.  실패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소외되고 있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젊은이의 가난함과 고통을 이야기 하면, '눈이 높아서' 그런다거나 아니면 '무능해서' 또는 '미성숙해서 앓는 소리를 한다' 라고 평한다. 젊은이들이 일확천금을 바라는 것도, 세간을 뜨르르 하게 할 권력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밥 먹고 살았으면 하는 것이다. 이런 소박한 소망을 이야기 하며, 자신의 삶을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표현하는 것이, 무능과 미성숙의 산물은 아닐 것이다. 

싱크로율 100% 육박, 적나라 하고 절절한 표현에 오장육부가 오그라 들 것 같아,  듣고 있기 참으로 괴롭기 그지 없지만, 나는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참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골방 속에 '개인' 속에 갇혀 있었던 젊은이들이 자신의 남루한 삶의 이야기들을 사회에 드러내 보이기 시작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젊은이들의 가난은 오로지 그들 개인의 탓만이 아니다. 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공동의 문제이다. 그러니 나 아프다고 힘들다고 더 외쳐도 된다. 그것이 절규여도 좋고, 비꼼이어도 좋고, 담백한 묘사여도 좋다. 그렇게 세상에 펼쳐 놓고 드러내고 함께 공감하자. 그 속에서 연대도 되고 현실을 바꿀 힘과 방법도 나오지 않을까.

아래 두곡에 대한 영상과 가사를 소개해 본다.  







절룩거리네  -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시간이 흘러도 아물지 않는 상처
보석처럼 빛나던 아름다웠던 그대
이제 난 그 때보다 더
무능하고 비열한 사람이 되었다네
절룩거리네
하나도 안 힘들어
그저 가슴아플 뿐인걸
아주 가끔씩 절룩거리네
깨달은 지 오래야 이게 내 팔자라는 걸
아주 가끔씩 절룩거리네  

허구헌널 사랑타령
나이값도 못하는 게
골방 속에 쳐 박혀
뚱땅땅 빠바빠빠
나도 내가 그 누구보다 더
무능하고 비열한 놈이란 걸 잘 알아
절룩거리네
하나도 안 힘들어
그저 가슴아플 뿐인걸
아주 가끔씩 절룩거리네
지루한 옛 사랑도
구역질 나는 세상도
나의 노래도 나의 영혼도
나의 모든 게 다 절룩거리네 
 
내 발모가지 분지르고 월드컵코리아
내 손모가지 잘라내고 박찬호 20승
세상도 나를 원치 않아
세상이 왜 날 원하겠어
미친 게 아니라면
절룩거리네
절룩거리네
절룩거리네





 


싸구려 커피        - 장기하와 얼굴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바퀴벌레 한 마리쯤 슥 지나가도
무거운 매일 아침엔 다만 그저 약간의 기침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축축한 이불을 갠다 삐걱대는 문을 열고 밖에 나가 본다
아직 덜 갠 하늘이 너무 가까워 숨 쉬기가 쉽질 않다
수만번 본 것만 같다 어지러워 쓰러질 정도로 익숙하기만 하다
남은 것도 없이 텅 빈 나를 잠근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하고 달라붙었다가 떨어진다

나레이션)
뭐 한 몇 년간 세숫대야에 고여있는 물마냥 그냥 완전히 썩어가지고 이거는 뭐 감각이 없어

비가 내리면 처마 밑에서 쭈구리고 앉아서 멍하니 그냥 가만히 보다보면은 이거는 뭔가 아니다 싶어

비가 그쳐도 희꾸무리죽죽한 저게 하늘이라고 머리 위를 뒤덮고 있는 건지
저거는 뭔가 하늘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너무 낮게 머리카락에 거의 닿게 조금만 뛰어도 정수리를 꿍하고 찧을 것 같은데
벽장 속 제습제는 벌써 꽉 차 있으나 마나 모기 때려 잡다 번진 피가 묻은 거울 볼 때 마다 어우 약간 놀라
제멋대로 구부러진 칫솔 갖다 이빨을 닦다 보면은 잇몸에 피가 나게 닦아도 당최 치석은 빠져 나올 줄을 몰라
언제 땄는지도 모르는 미지근한 콜라가 담긴 캔을 입에 가져가 한모금 아뿔싸 담배꽁초가
이제는 장판이 난지 내가 장판인지도 몰라 해가 뜨기도 전에 지는 이런 상황은 뭔가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바퀴벌레 한 마리 쯤 슥 지나가도
무거운 매일 아침엔 다만 그저 약간의 기침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축축한 이불을 갠다 삐걱대는 문을 열고 밖에 나가 본다
아직 덜 갠 하늘이 너무 가까워 숨 쉬기가 쉽질 않다
수만번 본 것만 같다 어지러워 쓰러질 정도로 익숙하기만 하다
남은 것도 없이 텅 빈 나를 잠근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하고 달라붙었다가 떨어진다




... 중략....

그녀 : 아파트 때려 만든다고 해도, 젊은이들은 그걸 살 돈이 없단 말이다!

차완무시 : 대체, 집 값이 왜 그렇게 비싸야 하는거냐! 응? 응? 

그녀 : 20대 노동자 평균 임금은 계산 하고 있는거냐? 30대 초반이 되어도, 집살 생각은 엄두도 못낸다.

차완무시 :  집을 사는건 바라지도 않는다. 전세값은 왜 이리 비싼거냐!

그녀 : 대체, 내 몸둥아리 하나 뉠 공간을 찾기도 이렇게 어려워서야... 결혼은 무슨, 출산은 무슨.

차완무시 : 그래... 그렇게 늙어가 버려라... 부동산 투기에 눈먼 세대의 몰락을 마지막으로, 한국 따위 절망에 구렁텅이에 떨어져 버려라. 

그녀 : 다 함께 지옥으로 가자.



친구와 메신져를 하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세상에게 이런 저주를 퍼부었다. 
(하지만 속이 시원해 지지는..... 않았다.)

친구의 상황은 절박했다. 결혼을 할 예정이었다. 친정 근처에 작은 전세집을 마련하려고 했다. 두사람이 모아 둔 돈을 합치면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허나, 신랑 될 친구가 이번 금융위기에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일단 친구가 모아둔 돈으로 거처할 집을 마련하려고 하는데 그 돈으로는 택도 없단다. 계획이 물거품이 된 순간 친구는 분노했다. 그리고 항상 분노한 상태인 나에게 하소연을 했다. 
두 개의 뿔난 불덩이들이 만났으니 대화 도중 폭발 할 수 밖에.

욕은 했지만, 한숨이 절로 나온다. 답답하다. 
젊은이들이,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절망하고 있다. 
어차피 집을 살 경제력이 없는 젊은이들은 집값의 등락은 관심 밖이다. 전세 시세, 월세 시세가 더 중요하다. 그러나, 거품 집값으로 인한 경제위기 땜시 젊은이들의 삶은 직격으로다가 휘청하겠지...


인터넷 신문들을 둘러본다. 속시원한 기사 없나 찾아보려고.
허나, 없다. 
다들, 작금의 상황에 대한 걱정과 우려, 그리고 이렇게 해야하는게 아니냐는 충고를 한다. 

우리는 화를 내며 저주를 퍼부었지만
많이 배운 사람은, 이렇게 점잖케 충고도 한다.

제발, 들을 사람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텐데....

그의 주장이 무척이나 절절하게 공감 간다.


 
전문은 여기 로! -

" 젊은이들의 절반이 비정규직으로 지내는 판국에, 공사판만 만드는 게 도대체 무슨 짓인가. 이런 상황은 결국 부동산 시장에도 부메랑이 됐다. 젊은이들이 결혼해서 집을 살 돈이 없는데, 아파트만 잔뜩 지은 꼴이다. 아파트 거품을 자초한 셈이다. 부동산 거품 시대에 성장한 기성세대의 투기 욕구가 낳은 비극이다.

지금이라도 빨리 정책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더 이상 콘크리트에 돈을 쏟아 부어서는 안 된다. 대신, 사람에게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젊은 세대도 살아남을 수 있다. 한국 경제가 부동산 투기 세대의 전유물은 아니지 않는가. 다음 세대에도 지속 가능한 경제, 이게 정책 목표가 돼야 한다. 그러자면, 시장에서 실패한 건설업체를 먹여 살리기 위해 쓰는 돈을 지식과 기술을 위한 투자로 돌리는 게 시급하다."

<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 저자 선대인 , 프레시안 인터뷰 기사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