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7.20 잦은 음주에
  2. 2009.07.30 2009년 여름에 극장 가서 볼 영화 (5)
  3. 2008.08.08 모기장을 예찬함! (3)

잦은 음주에

雜想 2010.07.20 14:35 posted by 차완무시

여름엔 습관적으로 소주보다는 맥주를 찾게 되는데, 
맥주는 마시고 나면 배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숙취도 심해, 힘들다. 
알면서도
맥주캔에 시원하게 맺힌 물방울을 보면 바로 홀딱 넘어가게 된다.

더위, 얼음 같은 맥주 그리고 가벼운 숙취.
도시의 여름은 이런 게 어울리는 계절.
정말 피할 수 없는 걸까? 아니면 피하기 싫은 걸까?

여하튼,
주말은 조카와 함께 어떻게 요렁껏 경건하게 버티었지만,
지난 금요일 그리고 어제는 폭음을 했다.

더위도 더위지만
작은 음주 덕에 몸도 마음도 지쳐버렸다.

 
앞으로 2주. 금주다.








2009년 여름에 극장 가서 볼 영화

3초 이상 본 2009.07.30 10:25 posted by 차완무시

1. 썸머워즈 (Summer Wars)
썸머워즈
감독 호소다 마모루 (2009 / 일본)
출연 카미키 류노스케, 사쿠라바 나나미, 타니무라 미츠키, 나카 리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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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
가족과 액션이라... ㅋㅋ 완전 기대됨!
자세한 영화 설명과 감독 인터뷰는 아래 클릭~
http://blog.naver.com/motivity8811?Redirect=Log&logNo=120081210319



2. 국가대표
국가대표
감독 김용화 (2008 / 한국)
출연 하정우, 성동일, 김동욱, 김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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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고 하긴 하던데... 그다지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볼 예정.
더운 날 시원한 눈덮힌 스키점프대를 본다는 것에 만족하면서..
이러다가 완전 기대 이상의 월척 낚는 거 아닌지 몰라~.



3. 업
감독 피트 닥터, 밥 피터슨 (2009 / 미국)
출연 이순재, 에드워드 애스너, 크리스토퍼 플러머, 조던 나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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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애니는 꼭 봐줘야 한다. 암! 그렇고 말고!
이 할아버지 정말 묘한 매력이 있는 듯.


4. 불신지옥
불신지옥
감독 이용주 (2009 / 한국)
출연 남상미, 류승룡, 김보연, 심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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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공포 영화 중에 가장 기대되는 녀석. 출연자들도 탄탄해 보이고,
감독은 이 작품이 첫 연출작이라는데, 뭐, 신뢰가는 라인이라고 하니...




위의 두 편은 다음주 휴가 기간에 어떻게든 짬 내서 볼 거고.
아래 두 편은 좀 늦더라고 어쨌든 볼 예정. 제발~ 나 극장에 갈 때까지 간판 내리지 말게!

모기장을 예찬함!

3초 이상 본 2008.08.08 12:15 posted by 차완무시

난 여름을 싫어합니다.
더위도 싫고, 땀도 싫고, 매일 머리 감아야 하는것도 싫어요.
무엇보다 괴로운건, 흡혈 모기에게 당하는 것입니다.
모기가 피를 빠는 습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여름을 지금처럼 싫어하진 않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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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달리한 모기

저는 가난하여서 땅을 가깝게 딛지 못하고, 몸을 공중에 띄워놓고 삽니다. 그것도 부모님의 집에 기생하고 있습죠. 여하튼 10층 높이를 훌쩍 넘습니다. 처음 이 높이의 집으로 이사할 때는 모기가 잘 올라오지 못할 꺼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왠걸, 현대문명사회를 살아가는 모기의 생존방식은 안일한 저의 뒤통수를 가볍게 후려치더군요.
추운겨울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화조와 물탱크에서 신나게 번식한다는 그것들은, 엘리베이터라는 이동수단을 자유자재로 활용하였습니다. 집에서도 반갑지 않은 이 불청객과 조우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전쟁은 '내가 죽느냐 아니면 너를 죽이느냐'라는 극단의 대립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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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기를 죽이기 위해서 뿌리는 모기약과 전자모기향, 그리고 진짜 모기향 등의 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이것들은 모기한테 뿐만 아니라 사람한테도 안좋다지요.
하지만 내눈 앞에서 모기가 통쾌하게 죽어만 준다면, 내 폐가 조금 상하더라도 저 무기들을 미친듯이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저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귀 주변에서 알짱알짱 윙윙 거리던 것이, 약을 뿌린 다음날 아침, 방바닥에 축 늘어져 생을 마감한 모습을 보면 그렇게 신날 수가 없었습니다. 벽에 붙은 것을 손바닥으로 내려쳐 형체를 알 수 없게 뭉게버리는 쾌감은 더운 여름 찬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것에 버금갔습니다. 물론 모기 녀석도 뾰족한 침으로 나의 피를 빠는 쾌락을 즐기고 있었겠죠.
제 방 벽지엔 모기 시체와 핏자국이 늘어갔고, 제 팔과 다리엔 붉고 작은 언덕이 솟아 올랐습니다.
리얼.. 선혈이 낭자한 치열한 전쟁이었습니다.



파국으로 치닫는 전쟁
그녀석이 먼저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은 겁니다.
어느날 아침, 상쾌하게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하려 했던 저는 좌절해야 했습니다. 한 쪽 눈두덩이가 퉁퉁 부어올라서 눈을 뜰 수가 없었던 겁니다. 대체 내가 자는 사이 어떤 일이 벌어진건가 하며 거울로 향했습니다.
모기가. 그 비겁한 모기가. 제 눈두덩 한복판을 물어버린 겁니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몸을 가눌 수가 없었습니다. 어딘가 구석에서 충만한 포만감에 이빨을 쑤시며 배를 두들기고 있겠지요. 그 순간만은 2MB랑 동급으로 모기가 미웠습니다. 저는 즉각적으로 제 방의 모든 출구를 철저하게 폐쇄하고, 뿌리는 모기약을 미친듯이 뿌렸습니다. 한치앞도 안보이는 뿌연 방안. 문을 닫고. 문 앞에 '출입금지' 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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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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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돌아온 방안은. 절망이었습니다
커텐과 침대시트엔 모기약 냄새가 배어 있고, 바닥은 모기약으로 인해 미끌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머리는 깨질 듯 아팠습니다.
하지만 모기의 시체는............단 한마리도 보이지 않았어요.
너털너털 시트를 세탁기에 넣고, 방바닥을 걸레로 닦으며
이런 방식의 전쟁을 더이상 지속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로의 존재를 말살해 버리는 방식의 대립은 이제 그만하자.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면 그만인거다.
내가 지구상에서 모기라는 곤충을 없애버릴 수는 없는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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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런 모습 입니다

실로 모기에게 무방비해지는 순간이란  '잠을 자는 때'
그 순간과 공간만 피하면 되는 것!!
그리고. 바로 인터넷을 뒤져서
침대위 천장에 다는 모기장을 샀습니다.


설치하고 며칠 째입니다.
의외로 바람길이 막히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자는 동안의 모기 습격에서 완벽하게 저를 지켜주는 요새입니다. 사랑스럽습니다.

모기와의 불필요한 실랑이도 없어졌습니다.
모기향 모기장 전자모기향도 서랍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매일 밤이 평화롭습니다.

여름밤 완소 머스트 해브 아이템. 모/기/장
왜 진작 달지 않았나
스스로 이마를 살짝 때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