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선,
언니네 이발관의 가장 보통의 존재를 떠올렸다.
그러고는
그래... 정말 '보통의 존재'는 스스로를 '존재'라 칭하지 않지...
'사람'이라 이야기 하는게 더 평범해 라고 중얼거리며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아아아

울었다.
진달래 타이머를 들으며 울고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를 들으며 울고 사람이었네를 들으며 울었는데....
평범한 사람을 들으며 또 울어버렸다.

'용산'이 떠올랐다.
살기 위해 죽음의 길을 오르는 것을 평범하다고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
평범한 사람이 그저 살기 위해 오른 그 곳, 망루. 그리고 불꽃. 여전히 울고 있는 그의 친구들...
담담한 멜로디에 담긴 담담한 고백이 마음을 후벼 팠다.

5번째 곡인가? 벼꽃이라는 제목의 노래는 가사에 '나락'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매일 밥을 먹지만, 쌀의 희생 덕에 나를 유지하며  살고 있지만,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는 노래에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그 단어. 나락.
그리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벼꽃.
그의 세밀한 시선에 감동해서
또 울었다.

그 다음곡은 고등어.
눈꺼풀이 없어 눈을 감는 법도 모른다는 고등어는 몇 만원한다는 서울의 꽃등심보다는 맛이 없지만
하루를 정직하게 노동하며 수고하는 이들의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가난한 이들의 벗.
아아아.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그래. 그래. 그래.
울어 버리자.

이 시선. 이 감성. 
2009년 허탈하게 한 해를 마무리 할 수 밖에 없는 우리에게 하늘이 내린 축복이니. 
그 축복에 감사하며 울자.


 

1980 광주, 2009 용산

鑑賞 2009.05.10 01:10 posted by 차완무시



오월상생 Memory of May

감독_각본 : 전승일 / 26분 14초 / 단편 옴니버스 / 컴퓨터 2D 애니메이션 & 실험 다큐 / DVCAM / 컬러 & 흑백 / 2007

오월의 노래2|음악 : 강은영
2007|DV|Animation|Color|6min 40sec

민주 햇살 |음악 : MOT / 시: 신경림 /작곡: 안혜경
2007|DV|Animation, Experimental Documentary|Color, B&W|4min 24sec

전진하는 오월 |음악 : 꽃다지 / 작사: 고규태 / 작곡: 김경주, 박태홍
2007|DV|Animation, Experimental Documentary|Color, B&W|4min 12sec

오월의 노래 1|음악: 정마리 / 작사·작곡: 문승현 
2007|DV|Animation|Color|4min 48sec

임을 위한 행진곡|음악: 허클베리 핀 / 시:백기완 / 작사: 황석영 / 작곡: 김종률
2007|DV|Animation, Experimental Documentary|Color, B&W|5min 35sec


<오월상생> 대한 상세한 정보는 오월상생 블로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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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네에서 조그마하게 518을 기념하는 작은 예배를 준비하는 중이다.

세상이 달라졌다고, 그건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 일어난 해프닝일 뿐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그 때의 흔적을 지워버리려거나.
광주를 박제해서 기념관에 쳐박아 두려고 한다.
 사람들이 오월 광주를 기억하면서,
지금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더 행복한 삶을 위해 실천하려고 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

그들의 바람처럼
사람들에게 '과거의 드라마틱한 일'이 되어버린 오월 광주.
그러나......
계엄군의 총에 죽어간 시민들과,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불타 죽은 시민들.
80년 광주와 2009년 용산은, 그리 다른 모습이 아니다.

여전히 권력에 의해 싸우고 있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은 폭도로, 테러리스트로 몰리고 있다.
30년 전의 폭력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
홈에버 코스콤 KTX 기륭 전국의 수 많은 비정규 사업장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과  
그들에게 쏟아지는 무자비한 폭력을 보라.
누가 세상 좋아졌다고 농담으로라도 말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이번 기념 예배에서는 80년 광주와 09년 용산을 이야기하기로 했다.

사람들과 함께 볼 영상을 찾기 위해 모였다. 경이가 오월상생 애니메이션 DVD를 가지고 왔다.
2년 전, 그 투박한 애니를 보면서, 한곡 한곡 흘러나오는 광주의 노래를 들으면서, 참 가슴이 울렁울렁 거렸었는데,
다시 봐도 눈물이 났다. 좀 멋쩍어서, 사람들 몰래 눈물 훔쳐내느라 애 먹었다.

특히 '오월의 노래 1'은, 마음에 울림이 무척 크다.
헌혈하고 돌아오다가, 헬기에서 쏜 총에 맞아 숨진 고등학생. 하늘에 띄워진 상여.
그녀는, 죽었지만,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이 흘리는 눈물과 한숨을 외면하지 못해서, 아직도 이승의 하늘 위를 떠돌고 있을 것 같다. 광주에서 죽어간 넋들은 아마 아무도 극락으로 향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들과 함께,
오월상생 '오월의 노래 1'을 보기로 했다.




범죄를 마주하는 두가지 태도

3초 이상 본 2009.02.03 10:29 posted by 차완무시
"저런, 쳐 죽일!!!"
[손문상의 그림세상] 누가 누굴 욕하나?



토요일과 일요일 경찰차로 겹겹 둘러 쌓인 청계광장 안에서 책임자 처벌을 외치던 사람들의 목소리
어머 어머를 연발하며 연쇄 살인 현장 검증 뉴스를 보던 엄마의 한숨과 경악
범죄에 분노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이렇듯 비슷하다.

그런데,
어떤 범죄 집단은 사람을 죽여 놓고서는 사과는 커녕, 각종 통제와 으름짱으로 무마시키려하고
어떤 범죄자는 연일 스포츠 중계되듯 TV에 신문에 방송 되면서 '전국민의 죽일 놈'이 되었다.

뭔가 이상하다. 
목숨 값이라는게 사람에 따라 다르지 않을텐데....
억울한 죽음에 안타까워하고 인면수심의 범죄자에 대해 분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인데
어째서 이명박 정권은 사람들 죽이고도, 저렇게 태연할까?
우리는 왜 범죄를 저지른 책임자들을 심문하지 못하는 걸까?
왜 강건너 불구경일까?
아~ 적어도 나는 죽지는 않을 꺼라고 생각하는 건가?...........................
하지만. 용산.... 망루에 올라갔던 그 누구도 죽어서 내려 올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들 살려고 올라간거다.
죽으려고 싸우는 이들은 없다. 삶에 의지가 충만하기에 싸우는거다. 나나 당신 처럼.



불특정 다수를 향한 한 미친 인간의 칼부림도 끔찍하지만,
시시각각 내 목을 조여오는 것이 눈에 뻔히 보이는,
대한민국 최고 권력을 가진 이의 살벌한 행보가 더 공포스럽다. 살떨리게 무섭다.